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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나 어느 한인 목회자 이야기(순대국)
2022-03-28 13:53:17  
 순대국                        (2022.3.27)

대처를 거의 3년 만에 방문하고 돌아온 목회자가 카톡을 보낸다.
이순이 지나 알게된 친구같은 지인에게 '순대국 드시겠습니까.'
답장은 너무 간단하다. '못 먹습니다.'

이민 조상님이라 불리는 어르신께 전화를 드린다. 혹시 순대국
좋아하시는지요. 순대국을 못드시는 분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조심
스럽게 드린 말씀이다. '못 먹는 건 아니지만 즐겨 먹는게 아니어서...'
캐나다에 반세기 이상 사신 분이라 김치가 없이도 사시고, 닭장에서
길렀다고 삼계탕도 드시지 않는 분이지만 그래도 그 연배의 분들은
어린 시절 다 드셨기에 드린 말씀이지만 예의있게 거절이다.

다음은 나를 후배처럼 여기는 50대 후반의 지인에게 '둘이 먹다 하나
죽을 정도로 맛있는 순대국인데 드시겠느냐. 너무 맛이 있어 생각이 
나서 연락 드린다'고 했드니 돌아온 답장은 '사모님하고 맛있게 드세
요'이다. 

순대국.
어린 시절 어머니 손에 이끌려 장에 가면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아주
머니들이 다라이에 순대 간 선지 등을 가득 담은 좌판을 펼치고 파시곤
하였다. 그 때 어머니가 싸 주셨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아마도 먹은 듯
도 하다. 그 후 좌판은 리어카 혹은 구루마로 바뀌었고 리어카 안에
올려진 연탄 화로의 큰 솥단지 등에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파는 약간의 형식을 구비한 음식으로 변했다. 물론 그 후엔 포장마차로
변하였고... 순대, 간, 선지, 귀뎃기 등등 먹기 좋게 잘라 접시에 담아
주었을 때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남아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대의 맛은 알게된 건 신학대학원 시절 이름도 비슷한
시골 전도사님 때문이었다. 수원 외곽의 시골 교회를 담임하셨던 전도사
님은 봉고 차를 몰고 오셨는데 시골 교회 전도사님 답게 마음도 넓고 그
당시 다른 급우들 보다 연배도 높고, 아무튼 경기도 일원의 맛집?도 많이
알고 계신 분이었는데 간혹 한참 교수님이 열강을 하실 때에 뒤에서 '
김 전도사 가자'하고 쪽지가 배달되어 날아왔다.

교회 일로 급하게 오느라 배가 고픈 전도사님은 용인의 학교와 가까운
백암으로 차를 몰아 순대국을 먹으며 현역 전도사님의 경험담도 이야기 
해 주곤 하였다. 얼마나 순대가 굵은지, 얼마나 맛있는지, 양은 도 얼마나
많은지... 먹어도 먹어도 계속 순대가 건져지곤 했다. 하기사 전국에서 
알아주는 백암 순대가 아닌가. 

또 다른 순대국의 추억은 지금 교회를 섬긴지 한 5-6년 되었을 때였다. 
지금은 멋진 여대생이 된 딸과 듬직한 고등학생이 된 초등학교 두 자녀
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기 위하여 데리고 온 어머니를 한국의 남편이 방
문 오셔 벤쿠버를 다녀오시면서 순대국을 사서 사택으로 가져오셨다. 

'목사님, 지금 어디 계세요. 벤쿠버 다녀오면서 순대국을 사왔는데...'

꼭 이런 날은 아내와 심방 중이거나 외출 중이라 아쉽기 이를데 없지만 
그래도 돌아와 식은 순대국을 데워 얼마나 맛있게 별미로 먹었는지. 한국
을 방문하였을 때도 남편과 자녀들 다 대동하여 방송을 타서 기다리는
줄이 100 m 되는 복 요리 전문집으로 초대하여 또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순대국의 추억은 또 있다. 공황에서 아내에게 전화기 빌려 주었다고 아내
마중 나온 남편 분이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여 전혀 알지 못하는 분임
에도 '초원'식당으로 인도하여 맛보게 해준 음식도 순대였다. 이 분은
대도시에서 한시간 반 정도 거리의 대학도시에서 사시는 분인데 이렇게
간혹 볼일 있어 나올 때 마다 드시는 음식이 순대라며...

이 일이 있고 한 달 보름 정도 지나 대도시에 입학한 아들로 인하여 이사
간 집사님의 댁에 초대받아 맛있게 먹은 음식도 순대다. 차인표 보다 더 
멋있는 대학생이 된 아들과, 예쁜 숙녀티가 제법 나는 중학생이 된 사랑스
런 딸과 만나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언제나 나눌 수 있는 집사님 부부와 먹
는 순대국의 맛은 그야말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었다. 그러나 
치아 치료를 받은 아내는 옆에서 구경만 했는데 그 덕분에 순대국을 또 맛
볼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거절 당한 이 맛있는 순대국이 드디어 결심하고 유학생인 
청년과 함께 먹는데 유일한 순대국 동지가 된다. '이렇게 귀한 음식인 순
대국을 먹다니...'등등의 말과 함께.

이렇게 맛있는 순대국을 못드신다니.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순대국.

감사합니다. ^-^ 

(*손녀가 돌아와 급히 끝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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